180428 재생불량소년/더 스톤즈/미드나잇 씨어터

re: PLAY 2018. 4. 28. 23:34

2018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창작뮤지컬; 2018년 4월 2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오전 11시 10분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연출 신유청 / 작 김중원 / 작곡 김예림 / 안무 홍유선 / 음악조감독 남지은
반석 김이삭 / 승민 오정환 / 성균 유동훈 / 의사 코치 김늘봄 / 간호사 이상아

안녕 유에프오 팀인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 사람들은 이런 감동 코드를 무척 좋아하나보다. 보면서 되게 바람직한 청소년 느낌나네, CJ아지트가 좋아할 타입인데 거기로 지원해보지, 싶었는데 진짜 바청 제작사였고 연극버전 재생불량소년이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이었다. 세상에. 그런데 찾아보니 막상 바청 창작진은 한 명도 없던데 무슨 상관인지 궁금. 투자 쪽인가 아니면 기획? 연극은 안봐서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뮤지컬 쇼케이스만 봐서는 되게 억지감동이었다. 틀딱들이 신선하다고 느낄 전형적인 공모전 맞춤st... 그래서 의외로 이게 선정될 거 같은 예감이ㅠ... 쓸데없이 착즙해서 자꾸 감동 주려고 하는데 너무 구멍 숭숭이었고 나쁜 의미에서 왜 연극을 뮤지컬로 만드려고 했는지 알겠더라. 처음에 복싱으로 시작해서 어제 본 비더슈탄트 펜싱씬 생각나고 호오? 싶었는데 갑자기 랩을 하기 시작... 입에 착 안 붙어서 조금 애잔했다. 여캐가 하나뿐이라 떼창에서 묻히는 느낌. 장면 전환도 너무 이상했다. 성균이 대사하다가 갑자기 휠체어에 실려서 나가버림;;; 병원복 입은 현재의 반석이 승민과의 경기를 회상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오후 2시 10분 뮤지컬 <더 스톤즈>
작 연출 이동규 / 작곡 홍정의 / 안무 심새인
야후 최석진 / 샤이보이 손지환

??? 이거 완전 소년이 그랬다인데? 표절이네 도랏 쒸익쒸익 하면서 찾아보니까 소년이 그랬다 원작이 더 스톤즈라고... 제가 오해를 했군요. 하핳하하하하. 소년이 그랬다는 보면서 충격받을 정도로 너무 좋았는데 이건 음... 일단 어디에 주안점을 뒀는지부터 모르겠다. 미래가 안 보이는 노답 애새끼들이지만 어휴 쟤들도 어쩌다 이렇게 인생 꼬였냐 싶고 분명 사람은 죽었는데 선뜻 욕하기 어려운 상황을 기본 틀로, 어느 쪽도 쉽게 단정짓기 어렵도록 균형을 맞춘 상태에서 촉법소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화두를 던져야 하는데 여기서 쟤들은 그냥 노답이었다. 촉법소년이고 나발이고 시끄럽고 깜빵으로 꺼졌으면 싶더라. 넘버가 통상적인 뮤지컬 스타일이 아니라 낯설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물수제비 뜨는 장면에서 피아노 선율로 물수제비를 표현한 게 상당히 강렬했다. 형 역할의 최석진 음색도 너무 좋고 몰입도도 뛰어나서 안정감있게 극을 끌어나갔다. 무대가 참 빈다 싶은데 이걸 대극장으로 올리겠다고? 이 패기 무엇? 


오후 4시 10분 뮤지컬 <미드나잇 씨어터>
연출 반능기 / 작 이은영 / 작곡 양지해 / 음악감독 김용순
루이스 올리 박유덕 / 닐 엘리엇 박정원

HJ컬쳐의, HJ컬쳐에 의한, HJ컬쳐를 위한 극이었다. 일단 박유덕이 나오는 거 자체갘ㅋㅋㅋㅋㅋㅋㅋㅋ 보면서 가장 강하게 든 생각은 역시 만들어 본 놈이 잘 만든다, 였다. 개인적으로 HJ컬쳐의 예술가 시리즈+감동범벅 치유계 스타일을 극혐하는데도 불구하고 만듦새는 어제 오늘 여섯 개의 쇼케이스 가운데 가장 나았다. 대본이나 넘버도 이미 완성된 상태였고 (여기서 '완성된'은 완벽하다는 게 아니라 이미 틀이 짜여져서 더는 뜯어고칠 수 없다는 의미) 소품이나 의상도 구색은 갖춘 상태라 쇼케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르다는 인상. A구역에 앉아있었는데 암전되고 있는데 누가 후다닥 들어와서 C구역 1열에 앉는 게 보여서 무단침입(?) 했는데 알고보니 닐이었다. 어설프면서도 귀여운 연출. 시작할 때 루이스가 객석 불이 꺼지면~ 하자 진짜 객석등이 꺼졌는데 진짜 사소한 건데 오호라 싶었고. 또 또 또 햄릿이라 조금 지겨웠지만(심지어 어제 비더슈탄트에도 햄릿이 나온다... 난 셰익스피어 정말 사랑하고 햄릿도 좋아하는데 이런 식으로 쉽게 먹버할 거면 아예 안 써먹길 바라는 솔찍헌 심정ㅎ,,,) 설문지에 딱히 남길 말이 없을 정도로 크게 좋은 것도, 나쁜 부분도 없는 쏘쏘한 극었다. 그러나 조명이랑 음향 큐가 딱딱 맞아서 다른 거 볼 때랑 다르게 긴장풀고 볼 수 있었서 너무너무 마음이 편안했던 것만으로 점수 플러스ㅋㅋㅋㅋ 엄근진하게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용두사미돼서 따스~ 힐링~ 교훈~ 으로 마무리될 거 뻔하지만 본공이 온다면 한번 봐볼까? 고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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