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14 아마데우스

re: PLAY 2018. 4. 14. 22:44

2018년 4월 14일 오후 7시. 광림아트센터 bbch홀. 연극 <아마데우스>
안토니오 살리에리 지현준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김재욱 / 콘스탄체 베버 김윤지 / 요제프 황제 박영수
김태한 심정완 육현욱 오석원 김하나 이상훈 박소리 이한밀 손의완 이기현 정지환 천유송 이지수 김의담 유희지 최재웅

이건 뭐 연극도 아니고 그렇다고 음악극도 아니고. 연극과 음악극이 지닌 좋은 점만 이용하려고 했는데 그렇다고 두 장르가 지닌 특이점을 예쁘게 활용하지도 않았다. 음악극이라고 하기에는 음악이 지닌 힘이 약했고 연극이라고 하기에는 음악극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해서 어정쩡했음. 그냥 모차르트 음악을 필히 쓰고 싶었던 연극 정도로 갔으면 이렇게 허접하게까지 느끼지는 않았을텐데. 지현준의 살리에리가 경이로울 정도로 잘 어울렸고, 피터 쉐퍼의 아마데우스 속 아마데우스 캐릭이 괜히 유명한 게 아니잖음? 흥미 반 신기함 반으로 1막은 그럭저럭 봤는데 2막은 너무 지루해서 토나올 거 같았다. 같이 본 친구 눈치 계속 살폈엌ㅋㅋ큐ㅠㅠㅠ 다행히 이 친구는 이제 막 공연 보기 시작해서 무대 위에서 귤만 까먹어도 재밌게 볼 시기였고, 특히 TV로만 보던 김재욱을 실제로 봐서 재밌게 봤다고. 이 지루함의 원인이 대본인지 연출인지 배우인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2막 중간 특히 모차르트가 아프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지막까지 흐름이 엉망진창 와장창이었다. 급 관극이라 캐스팅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봤는데 연출이 누군지 잘 알겠던걸. 솔직히 (악)명성에 비해 이지나의 공연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내가 2013년? 14년? 을 끝으로 트위터를 접어서 별 감정 없는데 그래도 마지막 흑백 대비는 피식했다. 너무 노골적이고 유치해. 김재욱은 초반에 가볍다가 시름대기 시작하는 순간 무게를 제대로 못잡으면서 엉망진창 와장창에 크게 기여함. 지현준은 잘했는데, 정말 소름끼치게 잘했는데, 아직 이 사람을 반갑게 대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봐버려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 팟캐도 다시 시작했던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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