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15 마당 씨의 식탁

re: PLAY 2018. 4. 15. 20:32

2018년 4월 15일 오후 2시. 동양예술극장 2관. 연극 <마당 씨의 식탁>
마당씨 김순택 / 어머니 정혜지 / 아버지 이주형 / 아내 이지원 / 마루 황성현

김순택이 드디어 탈조르바 탈사비타해서 기뻤는데 여전히 무언가에 잡혀있다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_ㅠ... 왜 성대를 안쓰고 뻘짓을 하는 걸까. 무슨 큰 빚이라도 져서 생계가 위험한 겁니까. 그래도 (100% 내 궁예지만) 무대에 있는 모습이 행복해보여서, (역시 궁예지만) 본인이 하고싶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다행이다 싶더라. 아내와 케미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그래도 좋은 가장 좋은 아빠 연기는 나쁘지 않은 거 같았고. 이게 원작이 있다고 해서 며칠 전에 미리 만화를 읽어봤다. 만화를 보면서 왜 이걸 연극으로 만드는지 제작 의도 자체가 의아했는데 보고나니 어떤 지점때문인지 알겠더라. 만화에서는 설명을 위해 컷으로 처리된 장면을 방백으로 진행했는데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만화의 무대화가 나쁘지 않았음. 조금 올드한 감이 있었지만 각색과 연출이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괜찮았다. 다만 무대를 너무 누런 톤으로 밀어버려서 단조로웠음. 그리고 동선으로 객석 통로를 계속 쓰는데 굳이...? 왜? 싶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스커프가 너무 김순택 개인 소지품스러운 그것이라 웃겼고. 마지막 장면에서 먹는 밥과 반찬은 진짜였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황성현이 계속 쥐와 고양이 등 동물로 열연했는데, 잘하는 것과 별개로 그 장면이 왜 들어가야하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고생해서 딱했다ㅠ... 어머니와 아버지가 윗집 아줌마 아저씨로 나오는데 처음에 같은 배우인지 못 알아봤을 정도로 온도차가 컸다. 관극하면서 순간순간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싶고 자아성찰의 시간이 몇 차례 왔지만 나름 머글에 빙의해서 재밌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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