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19 명왕성에서

re: PLAY 2019. 5. 19. 23:02
2019년 5월 19일 오후 3시 남산예술센터 연극 <명왕성에서>
강봉성 강연주 김동휘 김문식 김솔 김은정 김청순 백익남 윤미경 윤현길 이동영 이상홍 이우현 이은정 이지원 최지연 최지현 최지현 최희진

이때까지 내가 공연 보면서 운 경험은 다섯 번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그 순간이 아름다워서나 감정적으로 너무 벅차서 눈물이 났지, 슬퍼서 눈물을 흘렸던 건 단 한 번. 그런데 오늘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슬퍼서 꺽꺽대면서 울었다. 관크 걱정하기에는 주변을 신경쓸 여력이 없었음. 난 아직 세월호가 아프다. 이 공연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충분히 인지한 상태였고, 이제는 봐도 괜찮을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첫 장면인 세상 발랄한 4월 14일 교내방송부터 눈물이 주룩주룩 쏟아지더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공연을 보면서 우는 쪽이 아닌데. 사고와 그 후에 대해 생각이나 의견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말]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에서 [조심]하려는 태도가 보여서 좋았다. 다만 사고를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다루면서도 공연 전반에 흐르는 감성이나 결말을 지나치게 동화적인 색채로 채색해서 괴리감 느꼈는데, 장면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호불호를 따지기에는 우느라 정신없이 봐서 굳이 하지 않겠음. 지난 러시아 여행에서 기억팔찌 잃어버린 다음부터는 다시 끼고 다니지 않았는데 어쩐지 죄책감이 드네. 새로 마련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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